'공영방송의 정상화'를 목표로 MBC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선 가운데 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지난 4일 파업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방송을 했다.
배철수는 이날 엔딩곡으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유미르 데오다토(Eumir Deodato)'의 연주곡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선곡하며, "종교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바래 봅니다. 청취자 여러분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멘트를 이으면서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이라고 말한 뒤 한동안 펜을 만지며 말을 잇지 못한 뒤, "디스크자키 배철수 입니다.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겨우 말을 이으면서 방송을 마무리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된 이래 2017년 현재 무려 27년째 방송 중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MBC 라디오 PD 40명과 프리랜서 신분의 작가 70명도 참여했다.
이 명단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인 배순탁, 김경옥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진행자, 출연자 섭외 등 제작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자율성을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MBC노조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MBC가 처한 상황을 패러디 무비 형식으로 제작한 '파업자들'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