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남짓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 '암'에 걸린 환자만 15명이 사망하게 한 원인은 충격적이었다.
지난 18일 JTBC 뉴스룸은 10년간 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진 마을의 소름돋는 비밀을 보도했다.
자꾸만 암환자가 발생해 죽어나가는 이 마을은 전라북도 남원의 작은 시골 마을인 '내기 마을'.
이 곳은 지리산 밑에 위치한 청정 지역으로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이 작은 마을에서는 평소 건강했던 주민들이 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전개화씨는 10년 전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했지만 5년 전 남편이 식도암에 걸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난 1월 숨을 거뒀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주민만 15명이나 됐다. 암으로 정든 이웃 여러명을 떠나보낸 한 주민은 "이 동네는 그렇게 아프면 암이고, 아프면 또 암이고, 동네가 폐허가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원인이 인근 아스콘 공장의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아스팔트와 자갈, 모래 또는 포장용 채움재를 혼합한 것으로 도로포장이나 주자창에 사용되는 바닥재다.
결국 뒤늦게 조사에 나선 정부는 지난해 말 공장의 유해 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같이 유해물질에 주민들이 죽어나간 마을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에 사는 주민 김영환씨는 몇년 전 마을 행사때 찍은 기념 사진에서만 암으로 사망한 주민을 11명이나 꼽았다.

80명 남짓 사는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04년 이후 12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투병 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가 같은 날 암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한 주민은 "교통사고가 아니고서야 부부가 한번에 돌아가신 일은 드물다고 장례식장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마을 인근에는 비료공장이 위치해있었고 이 곳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의심한 주민들은 지자체에 조사를 문의했지만 실질적으로 나서는 직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공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지자체에선 규제 기준이 나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이제서야 밝힌 상황이다.
실제 지난 7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지하수에서는 유해물질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다. 이는 독성물질이 다량 포함돼있으며 일부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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