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들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앞서 가해 중학생 주범인 김모(14)양은 10여 차례, 정모(14)양은 30여 차례, 혐의가 비교적 약한 윤모(13)양은 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공판에서 임광호 부장판사는 가해 중학생 3명을 엄하게 꾸짖었다. 글로만 반성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
임 부장판사는 "너희 안에 진짜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 봐야하는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며 "억울하다 생각 마라. 더 반성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부장판사의 꾸중에 가해자 중학생들 3명은 눈물을 쏟아냈다.
또 임 부장판사는 공범인 윤 양의 어머니가 제출한 반성문을 보고도 강한 질타를 보냈다.
그는 "윤 양은 피해자가 아니다. 얘는 공범"이라면서 "어머니 반성문을 보니 애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겠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양의 어머니 글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 부장판사의 말로 추정해봤을 때 '딸이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이렇게 됐다. 딸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 부장판사는 가해 중학생들에게 또다시 반성문 숙제를 냈다. 자신이 징역형을 받고 3~5년 후 교도소 문을 나서면 어떻게 살지 고민해보라는 것이었다.
당초 이날 공판은 여중생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검찰에서 여중생에 대한 3건의 사건을 더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증거조사는 다음 기일로 미뤄졌다.
앞서 김양과 정양은 지난 9월 1일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유리병,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10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윤양은 김양과 정양에게 벽돌, 유리병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피해 여학생을 손으로 수회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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