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가 해군 정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1일 오후 이국종 교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양팔 소매에 금색 소령 계급장을 두른 해군 장교 정복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이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하자 이국종 교수는 “소령 이국종”이라고 관등성명을 밝혔다.
이 교수는 1992년 해군에 입대해 갑판병으로 근무했다.
입대 당시 아주대 의대 4학년이었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에 제적을 신청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군에서 ‘뱃사람 정신’을 배운 뒤, 고난을 극복하고 의사의 길을 계속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주치의가 됐다.
석 선장을 수술할 당시 이 교수는 병실에서 해군기와 태극기를 달고 해군 군가를 틀었다.
‘해군 정신’이 석 선장을 살릴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계기로 이 교수는 주한미군뿐 아니라 해군·해병대 부상 장병 치료에 더욱 힘썼다.
이 공을 인정받아 2015년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되며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됐고, 올해 4월 소령으로 진급했다.
해군은 이 교수의 진급에 대해 “중증 외상환자조치 훈련을 해군에 제안하고 몸소 훈련에 참가하는 등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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