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96세 할머니는 직접 투표 용지를 만들어 연습까지 하셨다.
어버이날이던 지난 8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만든 투표 용지에 투표 연습 중인 어느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장을 공유했다.
부산 동구에 사시는 96세 할머님. 투표 연습 중이십니다...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 지도 모르신다고... 꼭 바뀐 세상을 보시게 해 드리고 싶네요... pic.twitter.com/jXsJztNjXF
— Ha,Jung-sook (@fervour73) 2017년 5월 9일
A씨는 "부산 동구에 사시는 96세 할머니께서 투표 연습중이시다"라며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지도 모르신다고..."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봐 미리 투표용지를 만들어 연습까지 하고 계셨던 것이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15명이나 되는 후보가 출마해 투표용지는 매우 길어졌고 도장을 찍는 기표칸의 간격은 좁았다.
이렇게 복잡한 투표용지에 실수를 해 무효표가 될까 걱정하셨던 할머니는 투표용지와 비슷한 크기의 종이에 정성스레 칸을 그리고 기호 번호와 당명, 후보명을 일일이 적어냈다.
그리고는 기표할 칸에 도장을 찍어내는 연습을 하고 계셨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좋은 세상을 만들고 한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할머니의 절박한 모습은 많은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절대 마지막 투표가 아니길",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꼭 100세 넘기시고 다음 선거때도 같이 투표해요" 등의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또 "96세 할머니도 이렇게 애타는 심정으로 투표하시는데 투표 안한 22.8%, 특히 젊은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끝내 80%를 넘지 못한 투표율에 아쉬움을 남긴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이번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총 유권자 4천 247만 9천 710명 중 3천 280만 8천 377명이 투표해 77.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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