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동생 모의 성폭행'등으로 논란이 되며 '제 2의 소라넷'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텀블러'
여러 차례 시정 권고를 했지만 '외국회사'라는 이유로 묵묵부답했던 텀블러의 태도에 참다 못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칼을 뽑아 들었다.
지난 6일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텀블러'의 차단 및 삭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 기업이 규제를 받는 만큼 해외 기업도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규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공조와 법 개정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텀블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제2의 소라넷'이 된 텀블러가 사회적 물의를 빚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텀블러는 올해 상반기 성매매와 음란물 등으로 인한 시정 요구 전체 3만 200건 가운데 2만 2,468건을 차지했다. 무려 75%에 달하는 수치다.
또 최근에는 한 텀블러 이용자가 여동생의 셀카 사진과 나체 사진을 게시하며 다니는 학교와 학년 이름까지 거론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게시자는 '댓글을 달면 자게 해주겠다'등 성폭행 모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밖에도 텀블러에는 일반인을 음란 사진과 합성해 게재하는 등의 게시물이 끊이지 않아 피해자가 속출했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텀블러지만 실제 미국에 서버를 둔 텀블러는 외국 사이트라는 이유만으로 국내법 제재를 받지 않는다. 피해자가 신고를 접수해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텀블러 서비스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텀블러는 SNS와 일반 블로그의 중간 형태의 플랫폼이다.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 혹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 세계 1억 1,7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중이며 게시물이 1초에 900여개 이상 게재될 만큼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가입이 쉽고 규제가 느슨한 탓에 최근에는 성매매나 음란물 등의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이다.
현재 텀블러를 뒤덮은 음란 게시물은 국내법상으로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또한 텀블러의 게시물을 본 이들이 잘못된 성 관념이 생겨 현실에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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