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 선수가 결국 헬멧에 그려진 노란리본을 검은 테이프로 가렸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일간 베스트) 회원은 경기 중 세월호 리본을 단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를 IOC에 제소했다.
세월호 사건 추모를 위한 노란리본이 올림픽에서 금지된 정치적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IOC의 올림픽 헌장 50조는 모든 올림픽 시설에서 정치·인종·종교 차별에 관한 시위나 선전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아랑 선수는 20일 오후 1,000미터 예선에서 노란리본을 검정테이프로 가린 채 출전했다.
이런 논란 속에 MBC 김세의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아랑 선수에게 묻고 싶다. 세월호 리본의 의미가 오로지 4년 전 세월호 침몰에 대한 추모뿐인가?”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함께 묻기 위함인가? 박근혜 정부 책임을 묻기 위함이 전혀 없는 게 맞나.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며 김아랑 선수를 정치적인 이슈로 몰아세웠다.
언론의 집중포화에 김아랑 선수는 인터뷰에서 노란 리본과 검정 테이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OC가 세월호 참사를 이미 비(非) 정치적 주제로 판단했다는 해석도 있어 김아랑 선수가 받은 악플세례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는 상황.
앞서 IOC는 세월호 참사 2주 뒤인 2014년 4월 30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조정위원회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많은 누리꾼들은 정치 중립을 표방하는 IOC가 묵념을 통해 세월호가 정치적 주제가 아님을 공언한게 아니냐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노란 리본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느냐”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어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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