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강호들을 꺾고 컬링 예선 1위에 올라선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독특한 구호가 눈길을 끈다.
컬링은 스톤의 움직임대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경기 방식에 의해 짧은 외침으로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구호를 크게 외친다.
대표적으로 컬링에서 사용되는 작전 구호에는 "얍", "업", "헐", "워" 등이 있다.
처음 듣는 이들에게는 신조어처럼 보이지만 이는 컬링 경기 중 정확한 스위핑을 지시하기 위함이다.
스위핑은 얼음 바닥을 닦으며 컬링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일로 경기 결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얍'은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뜻이며 '업'은 '스위핑을 멈춰라'는 의미로 쓰인다. '헐'은 'HURRY의 줄임말로 더 빨리하라'는 말이다.
컬링에서만 볼 수 있는 구호들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최근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컬링팀의 독특한 구호가 있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바로 여자 대표팀의 경기에서 들리는 "영미"라는 단어다.
주장이자 스킵 김은정은 동료 김영미의 이름을 외치는 '다양한 버전'의 "영미"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누리꾼이 김은정의 말투, 분위기, 음의 높낮이로 스위핑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자상하게 "영미~"라고 부를 땐 '스위핑을 시작하라'라는 뜻이며, "영미야!!!"는 '더 빨리 스위핑 하라'고 추측하고 있다.
특히 정말 다급한 듯이 "영미영미영미"라고 외칠 땐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는 말로 느껴진다.
실제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 역시 김은정의 "영미"에 대해 집중이 더 잘된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이름의 주인공인 김영미 선수는 의성 여고 재학시절 절친이었던 김은정과 함께 컬링팀을 꾸렸다.
이들은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했던 컬링이지만 그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렸다. 이후 언니에게 물건을 건네주기 위해 컬링장을 방문한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가 얼떨결에 합류했다.
점차 팀이 갖춰지는 와중 김선영이 '컬링 할 사람 모집'이라는 칠판에 쓰인 글을 보고 자원했다. 시간이 흘러 2015년 고등학생 김초희까지 들어오면서 드디어 '팀 킴'이 결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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