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남자 5000m 결승 경기가 끝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받았는데도 그는 기뻐하지 못했다.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남자 5000m 결승 경기에는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이 한국 대표 주자로 출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차지하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36바퀴를 남겨주고 3등으로 처졌지만 한국팀은 이내 페이스를 되찾고 두 번째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각 선수 간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건 22바퀴를 남겨두고 바통 터치 과정에서 임효준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였다.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난 임효준은 바로 달려가 바통 터치를 했지만 이미 격차는 반 바퀴 이상 차이 난 상태였다.
한국 선수들은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냈지만, 앞서간 선수들을 따라잡을 순 없었다.
결국 한국팀은 4위로 들어오며 6분 42초 118초를 기록했다. 금메달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헝가리에 돌아갔다.
경기를 마친 임효준은 이내 눈물을 터뜨리며 자책했다. 맏형 곽윤기와 서이라는 그런 임효준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m 결과에 대한 시상식에서 임효준은 동메달을, 황대헌은 은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황대헌과 임효준은 웃지 못했다.
특히 임효준은 자신 때문에 팀 경기를 망쳤다는 자책감에 들어올 때부터 고개를 푹 숙였고 두 번째 어사화를 쓴 수호랑을 받았지만 별다른 세리모니 없이 자신의 차례를 넘겼다.
임효준에 이어 인형을 받은 대표팀의 막내 황대헌도 간단한 세리모니를 펼쳤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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