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수들과 충돌해 눈물을 쏟았다.
지난 11일 김아랑(고양시청)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참가했다.
이날 김아랑이 출전한 1500m 준결승은 차기 국가대표를 뽑기 위한 2차 선발전 진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여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김아랑은 출발 신호가 울리자 여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점점 속도를 내며 코너를 돌던 김아랑은 강재희(한국체대), 손하경(서울시청)과 충돌해 미끄러지며 벽에 크게 부딪혔다.
충돌 후 얼음 위로 쓰러진 김아랑은 고글을 벗고 얼굴을 감싼 채 한참 동안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고통스러운 듯 허벅지와 허리를 붙잡고 겨우 일어난 김아랑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빙상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충돌로 인한 고통과 실격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울음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 실격처리 된 김아랑에 관중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고양시청 여준형 코치에 따르면 김아랑은 충돌 후 넘어지면서 평창올림픽 당시부터 부상이 있었던 허리와 골반을 다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아랑은 오후 500m 경기를 기권하고 병원으로 향하며 12일 1000m 경기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첫 종목에서 실격당하고 500m 경기는 기권했지만 김아랑이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까지 열리는 1차 선발전에서 500m, 1000m, 1500m와 각 종목 상위 8명 선수가 출전하는 3000m 슈퍼 파이널까지 총 네 종목 성적을 합산해 남녀 상위 24명이 2차 선발전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2차 선발전에 참여하는 48명의 선수 가운데 1, 2차 대회 성적을 합산한 최종 순위로 국가대표가 결정된다.
한편 이날 15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임효준이 각각 여자부, 남자부 1위에 올랐다. 황대헌과 최민정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 남자부 3위를 차지하면서 자동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돼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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