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입학이 취소된 수험생 홍씨(19, 남)의 담임 선생님이 홍씨의 현재 상황을 전하며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담임 선생님은 "본인 과실"이라는 연세대 사실 확인 결과가 나온 직후 수험생 상황을 전했다.
선생님은 지난 14일 오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연대 입학 취소 학생 담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담임 선생님은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이 학생 측 과실도 분명하고요.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수 입시)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 거라고 하네요. (이번에도 정시까지 갔으면 합격 가능 ㅠㅠ)"이라고 했다.
그는 "순박하고 우직한 학생이라 마음이 더욱 아리네요. 내일 졸업장 나눠주면서 한 번 안아주렵니다"라며 "같이 걱정해 주시고 안타까워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앞서 2019학년도 연세대에 합격한 한 수험생 홍씨는 등록금을 제때 내지 않아 합격이 취소됐다.
그러자 수험생 측은 우체국 계좌이체 전산오류로 등록금 이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는 수험생 주장에 대해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고, 납부 완료를 확인하지 않은 학생 측 과실이 있다는 입장을 지난 14일 밝혔다.
사실 확인 결과 전산 오류가 아닌 'ATM 지연인출이체 제도'로 인해 이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ATM 지연인출이체 제도'는 계좌로 100만 원 이상 입금받을 경우 ATM에서는 30분 동안 송금이나 인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최초 이체 시도에서 이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홍씨 측과 우체국 직원은 이체 실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연세대 측은 "납부 완료를 확인하지 않은 학생 측 과실이 있다"며 "절차대로 합격 취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은 담임 선생님이 올린 글 전문이다.
가끔씩 댓글만 남기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됐네요. 일면에 간 연대 입학취소 관련 글 관련해서 댓글들 남기다가 방금 학생한테 연락이 와서 글을 씁니다.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이 학생 측의 과실도 분명하구요,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거라고 하네요ㅎㅎ(이번에도 정시까지 갔으면 합격가능ㅠㅠ) 순박하고 우직한 학생이라 마음이 더욱 아리네요.. 내일 졸업장 나눠주면서 한번 안아줄랍니다. 같이 걱정해주시고 안타까워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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