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남편을 떠나보내고 나서 넷째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임신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김수미는 물론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배우 김수미(김영옥, 70)가 식당이 나왔다.
이곳은 김수미가 식당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따뜻한 밥 한끼를 주려고 임시로 차려진 곳이다.
방송에서 만삭의 배를 가진 여성이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혼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김 씨가 그에게 "왜 혼자왔어?"라고 묻자 여성은 "지금 넷째를 가져서요. 입덧이 심해요"라고 답했다.
지금은 39살인 여성은 17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벌써 큰 아이가 23살이라고 한다.
김수미는 "남편은?"이라고 물었다. 여성은 "사별했어요"라고 말했다.
놀란 김수미는 넷째를 임신하고 남편을 떠나보낸 기구한 운명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성은 자신의 얘기를 조심스레 털어놨다. 지난 4월 여성의 남편은 집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아내가 넷째를 임신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한 채 갔다고 한다.
남편을 떠나보낸 이야기를 하던 여성은 밥을 몇술 뜨지도 않았는데 입덧이 심해져 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이에 김수미는 친어머니처럼 "구역질이 나면 여기다 토하라"라며 "입덧하니까 다른 음식을 해주겠다"고 다정하게 달랬다.
여성은 입을 닦고 속을 애써 다스리며 된장찌개가 먹고싶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된장찌개를 뚝딱 끓여내고 밥도둑 간장게장에 직접 담근 겉절이까지 한상 가득 차려냈다.
그제서야 여성은 맛있다며 미소를 지으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남편이 좋아했던 반찬을 보고 남편 생각에 잠겼다. 그는 "남편이 전원일기 시절부터 (김수미) 회장님을 좋아했다"며 남편의 사진을 보여줬다.
남편은 마흔살 한창일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고 한다. 너무 억울했던 유족들은 부검을 의뢰했지만 과로사도 아니라고, 급성 심장마비라는 답 뿐이었다.
여성이 휴대전화에 남겨진 남편의 마지막 사진을 쓰다듬자 김수미는 눈물을 왈칵 터뜨리며 "자꾸 보지마"라고 하면서 덥석 여성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설움이 터져 울컥한 여성이 한동안 얼굴을 감싸쥐고 울자 김수미는 그를 다독이며 함께 울었다. 여성은 그렇게 한참을 김수미 품에 안겨 울었다.
김수미는 겨우 울음을 그친 여성의 배를 쓰다듬어주고 정성스레 직접 손으로 게장을 발라 숟가락에 얹어주기도 했다.
식사가 끝나자 김수미는 남은 게장과 반찬을 챙겨줬다. 또 힘들 때 연락하라며 이례적으로 자신의 명함도 쥐어줬다 .
김수미는 식당을 떠나는 여성의 목도리를 여며주며 묵묵히 그를 위로했다. 김수미는 돌아가는 여성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수미 선생님 너무 따뜻하다", "꼭 건강한 아이 낳으시고 몸과 마음 다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다".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연 속 여성의 행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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