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시작해 약 6개월 간 이어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호주 산불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13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은 "지금까지 매우 충격적이고, 지치고, 불안했지만 처음으로 NSW 내의 모든 산불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일부 지역의 잔불이 남아 있지만, 이로써 우리는 다시 삶을 꾸리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화재로 꼽혔던 호주 산불이 종료됐지만, 산불이 휩쓸고 간 피해 규모는 처참했다.
호주 전역에서는 산불로 인해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6개월 여간 산불로 인해 NSW주에서만 2439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1만1264곳에서 불길이 일어났으며 540만 헥타르의 토지가 불길에 휩싸였다.
또 남한 전체 면적보다 넓은 규모인 110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다.
특히 이로 인해 호주의 대표 종인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위기종'에 지정될 위기에 이르는 등 113종의 동물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내몰렸다. 서식지의 30% 이상을 산불에 잃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지난 주부터 이어진 호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시기 불어 닥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퀸즐랜드에서는 75세 노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폭우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입은 피해는 지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에 배출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산불로 인해 4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여파는 호주는 물론, 지구 전역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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