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000명이 운집한 축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신천지 신도인 확진자 A씨(27)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확진자 A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19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누나 집을 방문해 머물고 있다가 25일 오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6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 전인 지난달 19일 오후 대중교통(99번 버스)을 이용해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수원 삼성과 빗셀 고베(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고베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소속돼있어 이날 평소보다 많은 1만 7000명의 축구 팬들이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당시에도 코로나 사태로 관중들이 운집하는 것에 우려가 쏟아지자 수원 구단은 당시 입장 관중들로부터 해외 방문 내용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잠복기 상태였던 A씨를 막지는 못했다. A씨는 E석(비지정석) 관람권으로 주경기장에 입장해 E석 1층 장애인석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A씨는 또 경기 시작 전 이날 오후 7시부터 경기장 내 부대시설인 실내컨벤션홀에서 열린 '수원·안양·군포 애국시민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약 700명이 참석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경기 관람 일주일 뒤인 26일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A씨가 무증상자여서 경기장에 입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소 확인 결과 A씨는 킥오프 30분 뒤인 8시에 도착해 관중석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통로에 서서 경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경기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3일에 걸쳐 경기장을 소독했고, 현재 선수단 보호 등을 위해 일반인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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