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의 가해자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수사한다.
이번 '박사방' 사건에 사용된 텔레그램이 해외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FBI에 국제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경찰청은 '박사' 조모씨를 구속한 뒤 미성년자 포함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보기 위해 '박사방'에 참여한 이용자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에 가입된 회원들이 단순 방관자가 아닌 집단 성폭력의 공범이라는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법에 근거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려봐라', '좋은 게 있으면 보내봐라' 등 채팅을 통해 교사, 방조한 인원을 우선 조사한 뒤, 단순 관전자까지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수사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했다. 이번 TF에는 정예 테러 전문수사관 6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텔레그램이 국내 메신저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렘 서버가 국내에 없을뿐더러 본사 소재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텔레그램 측에 이메일을 보내 불법 영상을 삭제를 요청했으나 회신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뒤에 영상만 삭제될 뿐이었다.
이후에도 경찰 측은 여러 차례 불법 영상 게시자의 인적 사항 요청을 했으나 텔레그램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했다.
이에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를 찾아 수사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 청장은 "미국 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의 해 텔레그램 본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본사를 찾는 즉시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3일 15시 기준 참여 인원 15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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