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들이 이색적인 개표 방송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시청자들 유치에 나서 네티즌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투표부터 개표까지 15일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진행자부터 패널까지 스튜디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채울 것인지 그 경쟁이 치열하다.
KBS는 '정치합시다'라는 정치 토크쇼 교양 프로그램 연장선상에 개표방송이 있다는 컨텐츠를 내세웠다.
'정치합시다' 패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면 배치됐다.
KBS 방송국 내 스튜디오와 국회 앞에 '듀얼 K월'이라는 심플한 직각 듀얼 비디오벽을 설치해 선거 전부터 디데이를 세어가며 시청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MBC 선거방송 '선택 2020' 토크 패널도 눈길을 끈다. 과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서 촌철살인 클로징멘트로 인기를 모았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정을 찾아 전원책 변호사와 '10분 토론' 코너에서 입 대결을 펼친다.
MBC 방송 신뢰도가 추락했던 지난 2014년 MBC를 떠났던 박혜진 아나운서가 두 패널 사이에 균형을 잡는다.
MBC가 설치한 돔형 스튜디오 안에는 전국 지역구 의석을 상징하는 253개 LED볼이 있는데, 출구조사와 실시간 개표 상황이 반영된 각 당의 상징색으로 불이 들어와 어느 당이 우세한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MBC 스튜디오에는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투명 디스플레이도 등장한다.
13일 LG디스플레이는 MBC와 협업해 총선 개표방송 '선택 2020'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특별 스튜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는 화면이 유리처럼 투명해 전원이 켜져 있을 때도 패널 뒤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이는 발광원인 백라이트유닛 없이 픽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투명 액정표시장치보다 우수한 투과율(투명 OLED 투과율 40%대, 투명 LCD 투과율 10%대)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와 MBC는 6대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를 메인 스튜디오 내 출연진 석에 설치하고, 개표 현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화면에 띄워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선거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암 MBC 사옥 야외에도 투명 에어돔이 설치되는데,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LG전자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도 야외 별도 스튜디오에 설치된다.
지난 2017년 대선 개표 방송 중 가장 호평을 받았던 SBS는 국내 최고의 통계 전문가들과 인공지능 AI 기술로 실시간 당선 확률을 계산하기로 했다.
스튜디오 내에는 투표 결과 분석 테이블이 마련됐으며 특유의 풍자와 위트로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국민들을 웃기고 울리며 위로할 예정이다.
JTBC 개표 방송 '2020 우리의 선택'은 가장 치열한 토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5시50분 시작하는 '4인4색 표심 분석'에서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김민웅 경희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열띤 토론을 예고했다.
JTBC는 국내 선거방송 처음으로 기획된 단편영화 ‘출발,선’도 제작했다. 생애 처음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유권자의 선거 전날부터 이틀 동안의 이야기로, 투표와 선거의 의미를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했다.
이번 총선에는 처음으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선거 개표방송이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지난달 MBC와 협약을 맺었고, KT는 SBS와 손을 잡았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