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김승주, 65)가 배우 김동현(69)과 30년 만에 이혼했다.
예능 등 여러 방송에서 금슬을 자랑했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에 네티즌들의 놀라움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더팩트는 혜은이와 김동현이 지난해 7월 가정법원 협의를 거쳐 남남으로 갈라섰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지인은 "(혜은이가) 너무 마음이 아파 이혼 사실을 주변에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7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현이 '당신을 너무 많이 고생시켜서 미안하니까 이제라도 좀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기 바란다'며 이혼을 요구했다"며 "혜은이가 그런 남편 입장을 이해한 뒤 이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동현은 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로 "내가 못 견뎌서 이혼을 요청했다"며 "혜은이 씨가 30년 동안 나로 인해 마음 고생 많이 했다. 남자로서 더는 내가 견디지 못하겠더라"고 전했다.
김동현은 또한 "혜은이 씨는 자식들과 얘기하자고 해서 자식들도 몇 시간 설득했다"며 "혜은이 씨가 제발 나로 인해 고민하지 말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자녀들과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혜은이는 오늘(29일) 밤 10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김동현과 이혼 후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한다.
혜은이는 최근 진행된 '인생다큐 마이웨이' 촬영에서 방송 최초로 이별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긴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홀로 지낸 지 10개월 정도 됐다"며 "처음에는 힘들고 참담했지만, 조금씩 이겨내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의 결혼 실패로 모든 삶이 무너진 듯 했지만, 기도를 통해 이겨낸 뒤 다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혜은이는 이날 방송에서 1970~1980년대 함께 활동했던 가수 전영록을 만나 아버지를 추억한다. 또한 소문난 그녀의 연예계 절친, 가수 남궁옥분과 민해경 등과 만나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또한 혜은이는 딸이 자신에게 보낸 짧은 메시지를 전하며 "이젠 딸, 엄마, 아내가 아닌 '가수 혜은이'의 삶과 행복을 찾기 위해 살아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웃어보였다.
한편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꺼야'로 데뷔해 '비가', '나는 여자예요', '이별의 종점', '후회', '내남자', '감수광', '진짜진짜 좋아해', '열정', '뛰뛰빵빵'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1970, 80년대 스타로 활동했다.
이달 초 신곡 '그래'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혜은이는 오는 5월 예정된 콘서트를 준비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혜은이는 지난 1984년 사업가와 첫 결혼 후 4년 만에 이혼했다.
그는 2년 후인 1990년 김동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재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김동현은 연달아 사업에 실패했고 빚 보증을 서고 사기 사건까지 연루되면서 혜은이는 200억 가까운 빚더미에 앉았다.
그는 남편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혜은이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가장 행복한 사람은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제 거의 90%를 갚았다. 죽으려고 약을 가지고 다닌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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