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믹스 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31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 방탄소년단 슈가(민윤기, 27)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 사용된 짐 존스 육성 샘플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곡은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헤이터들을 저격하며 "빌보드 1위 어떻게 생각해. 그 다음은 그래미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던지 난 미안한데 XX X도 관심 없네" 등 욕설도 담겼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도입부에 있는 짐 존스 육성 샘플링이다.
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종교인 인민 사원 교주다. 그는 1978년 가이아나 조지타운에서 신도 900명과 함께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집단 극단적 선택으로 꼽히고 있으며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곡에는 과거 짐 존스가 자신이 인간을 뛰어넘은 구원의 영이자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연설 내용이 삽입돼 있다.
그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당시 짐 존스는 사이비종교 지도자로서 자신의 악행이 폭로될 위기에 처하자 강제 노역으로 세뇌한 신도들에게 집단 자살을 부추겼다. 사실상 대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대부분 유색 인종이었으며 어린이 270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음성이 들어간 슈가의 신곡에 해외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네티즌들은 "역사적 비극을 추모하는 곡도 아닌데 왜 짐 존스 육성을 사용했느냐", "곡 맥락과 상관없이 짐 존스 육성을 넣은 건 경솔한 행동"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츠 측은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빅히트 측은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슈가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네티즌들은 "정말 소름 끼친다",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강한 연예인이 이러면 안되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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