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한 해 가장 환상적인 골을 기리는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다면 푸스카스상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시간으로 18일 진행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손흥민을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약 70m를 질주하며 상대 선수 6명을 따돌린 뒤 기록한 골로 이 상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팬(50%)과 축구전문가 패널(50%) 투표에서 총점 24점으로 조지안 데 아라스케타(22점·플라멩구)와 루이수 수아레스(20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당시 바르셀로나)를 제쳤다. 팬과 축구전문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푸스카스상은 FIFA가 2009년 10월 20일에 처음으로 제정한 상이다. 직전 년도 11월부터 당해 10월까지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터진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 바로 푸스카스상이다.
이 상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푸스카스 페렌츠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그는 1950년대 전 세계적으로 강팀으로 꼽혔던 헝가리 국가대표팀 '매직 마자르'를 이끌었던 주장이자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 4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펠레와 마라도나 같은 선수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많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실제로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록을 보면 이 둘만큼 대단했던 선수로 꼽힌다. 그렇기에 FIFA 또한 상의 이름에 그의 이름을 붙인 것.
이 상은 2016년 이전까지는 FIFA에서 직접 심사를 했다. 주로 유럽과 남미에서 활동하는 유명 선수와 FIFA와 산하 단체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를 중심으로 심사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2년 동안은 팬투표로 선정 방식을 바꿨고 2019년부터는 FIFA 전설들의 투표와 팬투표를 50% 비율로 합산해서 선정한다.
골 장면 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도 선정되는 일이 있지만 '월드 클래스'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푸스카스상을 한 번씩 수상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네이마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푸스카스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의 수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푸스카스상을 완전히 팬투표로 전환했을 때 말레이시아 페낭FA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가 말레이시아 국내리그에서 넣은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수상은 단순 팬투표가 아닌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반영됐기에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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