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구 팬들 입장에서는 가슴 철렁한 일이었다.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뛰던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연고지를 옮긴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22일 매일신문은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경기도 화성시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 스포츠단의 연고지 이전은 민감한 사안이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얼마 전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연고지 이전설은 놀랄 만한 일이다. 특히 인천광역시에 비해 경기도 화성시는 그리 큰 규모의 도시가 아니다. 따라서 '갑툭튀'한 연고이전설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알고보니 경기도 화성시에는 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있었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약 4조 5천억원을 투입해 신세계가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착공해 2026년에 1차 테마파크가 오픈하고 2031년에 전체 시설 개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따라서 매일신문은 새로운 야구단이 여기에 들어갈 것라고 예상했다. 신세계가 인수한 야구단이 이 테마파크 안에 입점할 수 있다는 것. 이들은 유사 사례로 일본 프로야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홈 경기장 바깥에 '스마일글리코 파크'라는 대규모 놀이동산을 짓고 경기장 내부에 숙박시설을 만든 것을 들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약 1,300억원을 들여 야구단을 인수한 것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신세계 측은 "야구장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신세계의 새로운 쇼핑 문화를 접목시키면 '신계계의 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이 사업적인 판단으로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인천에 있는 팀을 경기도 화성으로 옮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리송한 점은 많았다. 보통 연고지 이전을 '예고'하고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화성국제테마파크가 1차 오픈이 2026년이니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그러자 신세계그룹과 SK와이번스 측이 모두 나섰다. SK와이번스 구단은 "경기도 화성으로 옮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게다가 신세계와 SK텔레콤 간 MOU 체결 당시 연고지 인천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연고지를 바꾼다면 MOU 체결 당시에 함께 발표했을 것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고 계획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따라서 SK와이번스의 연고지 이전 이야기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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