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 작성자가 댓글을 게시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 틱톡이 '다시 생각해보기' 기능을 통해 실험에 나섰다.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틱톡'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안전 및 보호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신기능 3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확인되지 않은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한 '팩트 알기'와 앱 내 괴롭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모든 댓글 필터링'과 '다시 생각해보기'가 그것이다.
'팩트 알기' 기능은 사실 입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콘텐츠 내 배너를 삽입해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기능이다.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를 공유하려는 이용자는 공유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라는 팝업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틱톡은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도 영상이 근거가 부족한 콘텐츠로 표시되었음을 통보한다.
미국 행동과학 연구소 이레이셔널랩스의 설계·실험 하에 만들어진 이 기능은 가짜뉴스처럼 확인되지 않은 콘텐츠를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의 테스트 결과 팩트 알기 기능이 도입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 공유는 2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해당 콘텐츠를 끝까지 시청한 이용자 비율은 6%,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는 비율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댓글 필터링' 기능은 틱톡 이용자가 자신의 콘텐츠에 달리는 댓글을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자신의 콘텐츠에 달리는 모든 댓글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갖게 되며 다른 이용자가 남긴 댓글의 표시여부와 삭제·숨김처리 등을 결정할 수 있다.
틱톡 측은 "모든 댓글 필터링 기능을 통해 스팸 및 불쾌감을 주는 댓글을 적극적으로 필터링할 수 있어 악성 댓글로 인한 사이버 폭력, 온라인 괴롭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용자가 자신이 작성한 댓글이 부적절하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다시 생각해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부정적인 댓글을 올릴 때 '정말로 올리시겠습니까?'라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데, 이 질문에 답변을 해야 실제로 댓글이 게재된다. 틱톡은 해당 기능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5개 언어로 출시했으며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해당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은 이용자들을 위해 안전하고 긍정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틱톡 안에서 즐거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면서 다양한 보호 정책 및 기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틱톡은 가짜뉴스 및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 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콘텐츠의 필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와 선거 등 허위 정보가 자주 양산되는 주제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팩트체킹 전문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필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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