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개표 상황실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7일 오후 8시15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37.7%, 오 후보는 59.0%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영선 캠프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날 오후 방역당국으로부터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투표가 종료된 직후인 오후 8시5분쯤 상황실을 찾은 이들은 무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그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한 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초조한 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TV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의 고요함은 더 고조됐다. 김 직무대행과 최고위원 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당선이 예측된다는 앵커의 발언을 듣고 잠시 호흡이 가빠지는 듯 보이기도 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김 직무대행은 상황실 도착 20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떴다.
박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김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퇴장한 뒤에도 남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최인호, 김영배 의원 등이 강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에 있는 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도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았다.
안국빌딩 4층에 마련된 캠프 상황실에는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김원이·서영교·이수진(비례)·이용우·오영환·장경태 의원과 당원, 지지자, 보좌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캠프 관계자들은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에 20%p 가량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의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가 예측되자 참석자들은 실망감을 애써 감춘 무표정한 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사진] JTBC 캡처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