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 생산에 들어갈까?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제약사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결됐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뿐만 아니라 백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위탁 생산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 백신을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과거 정부가 브리핑을 하면서 "국내에서 8월 해외 승인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사실이 함께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그러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모더나의 백신을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이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동행한다는 것도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 발표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에 관련한 해명 공시에서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모더나 때와는 온도 차가 확연히 있는 것.
이로 인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약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공시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모더나는 해외 위탁 생산을 담당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위스 기업이 맡아오고 있지만 백신 수요가 크게 늘면서 더 많이 생산해 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뿐만 아니라 모더나가 최근에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에 백신 위탁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생산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보고 있다.
만일 예상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 생산을 맡게 된다면 국내 백신 수급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 지역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판이 깔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더나 백신은 국내 승인이 임박한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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