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충주호 출렁다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충주호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331m, 무주탑 방식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충주호 종댕이길 심항산과 충주호 건너 태양산을 잇는다.
그런데 다리 양쪽을 지탱하는 주탑이 없는 무주탑 방식이라서 안전성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출렁다리는 무주탑 방식을 적용해 보행자에게 어느 정도 스릴을 줄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
그런데 충주 출렁다리는 길이가 300m가 넘어 관광객 보도 하중과 바람에 의한 풍하중이 심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출렁다리는 도로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설계와 설치에 대한 규정이 허술하다.
올해 초 국토부가 출렁다리 설계 및 유지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자치단체에 통보하기는 했다.
그러나 초속 20m 바람을 견뎌야 한다는 등 구체적으로 돌풍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항목은 찾아볼 수 없다.
충주호는 알려진 대로 동양 최대급 인공 호수라서 언제든 집중호우와 돌풍이 불 수 있는 환경이다.
전날 탄금호 수상스키장 선착장도 집중호우와 초속 20m에 달하는 바람으로 한 순간에 붕괴됐다.
이런 이유로 충주호에서도 호수효과로 언제든지 강풍이 불 수 있어 출렁다리에 대한 내풍 안전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무주탑 출렁다리 말고 보다 안전한 주탑 방식의 출렁다리 건설도 고민해 봤다.
충주시 종민동 주민은 시가 무주탑 출렁다리 조성 계획을 밝히자 충주호 다른 장소에 주탑 방식의 출렁다리 조성을 제안했다.
시는 2가지 조성안을 정해 연구용역을 줬는데, 결과가 무주탑 방식의 출렁다리 건설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무주탑 방식이 대형 장비가 필요 없고 산림훼손이 적다는 장점을 들었다.
하지만, 연구용역에선 안전성에 대한 얘기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실제 충주호에 건립할 무주탑 방식 출렁다리도 초속 20m 정도의 돌풍이 언제든지 불 수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갑자기 기상이 악화하면 다리를 통제할 방침"이라며 "먼저 시공업체와 안전성 문제를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최 모 씨는 "300m가 넘는 출렁다리를 반쯤 건너다 갑자기 돌풍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의 출렁다리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8개이다.
[사진] 충주시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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