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선수 안산(20)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그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 선수는 페미니스트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대에 쇼트컷. 페미 조건을 갖췄다"면서 "이런 생각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머리 보면 이제 페미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안산 인스타그램에 "왜 머리를 자르냐"는 댓글과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그림말)을 함께 달았다. 이에 안산은 "그게 편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머리가 짧은 여성 선수들에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이른바 '페미 낙인'은 안산뿐 아니라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 선수에도 이어졌다.
지난 24일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출전한 박희문을 응원하는 중계 댓글 창에는 '쇼트컷(쇼트커트)하면 다 페미임', '여자 쇼트컷은 걸러야 됨. 그래도 국대(국가대표)니까 봐줌'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이 같은 반응을 본 많은 누리꾼은 "'쇼트컷이면 페미'라는 시각이 잘못됐다. 쇼트컷으로 사상 검증하는 정신으로 일상생활 가능하냐", "실용적인 이유로 쇼트컷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면 정신병", "국대한테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냐", "진짜 수준 낮다", "정도껏 해라" 등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_쇼트컷_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는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쇼트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되어야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성 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쇼트컷_캠페인'은 어떠냐"면서 "쇼트컷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덧붙였다.
한씨가 제안한 캠페인은 26일 오후 2시 기준 6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여성 누리꾼들이 자신의 쇼트 커트 머리를 인증하며 선수들 응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안산은 지난 24일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이어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안산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한 대회 첫 3관왕에 도전한다.
[사진] 안산 SNS,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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