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기에 중국이 껴들었다.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궁 선수들에게 도가 넘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산의 경우 '페미니스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안산에게 숏컷 헤어스타일을 하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편해서'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후 안산이 자신의 SNS에 '웅앵웅'이나 '오조오억' 등 이른바 '페미 단어'로 지적 받고 있는 말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로 인해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을 보호해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으로 선수를 보호해달라"면서 "일부 네티즌의 과한 지적에 반응을 하거나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내용의 글 또한 많다.
안산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메시지에 답장을 하거나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선수들과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이 쇄도하면서 안산은 자신의 SNS 프로필 소개 글에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남겨놓기도 했다.
이는 성별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외신들도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RT방송과 프랑스 AFP통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안산이 '숏컷' 헤어 때문에 페미니스트라고 냉소를 받고, 그를 지지하는 수천 명의 여성들이 짧은 머리 사진을 사회관계망에 게시하며 바이럴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런데 여기에 갑자기 중국 네티즌들이 껴들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는 안산에 관한 기사가 게재됐다. '짧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이유로 페미 논란 일으킨 안산 선수'라는 제목이 달려있는 이 기사는 수만 건의 공유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으로 귀화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은 "짧은 머리의 헤어스타일이 페미니스트라는 인식이 없는 중국으로 귀화하라"고 추천했고 다른 네티즌도 "중국으로 귀화를 한다면 전폭적인 국가의 지원과 중국인의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이번 논란을 바라보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중국에 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라는 한 네티즌은 "물론 중국에도 이성적이지 않은 네티즌들이 있지만 우리(중국)보다 더 엉뚱한 한국 네티즌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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