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사형수로 전락하게 될까?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과거 멤버 크리스가 중국 공안에 구속됐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중국 이름은 우이판이다. 여러 중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안국이 지난 7월 31일 크리스를 강간 혐의로 형사 구류했다고 밝혔다. 형사 구류는 중국의 형사 절차 중 하나다. 혐의가 여기서 굳어지면 정식으로 구속된다.
크리스는 엑소로 데뷔한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활동했지만 탈퇴 후 중국에서만 활동하는 연예인이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무효 소송전을 벌이면서 국내에서는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하기도 했다. 크리스는 중국에서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중국에서도 '흑역사'는 있었다. 2018년에 자신의 팬들이 애플의 음원 사이트인 아이튠즈에서 음원 사재기를 통해 음원차트 조작에 나선 것. 크리스 팬들은 미국 IP로 접속한 네티즌으로 위장해 크리스의 음원을 대량 구매했고 이를 통해 앨범을 아이튠즈 상위권에 올려놓는 불법 스트리밍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월 2002년생인 두메이주라는 여성이 상상도 못할 일을 폭로한 것.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에 게재한 글에 따르면 크리스는 연예계 캐스팅을 위한 면접 또는 팬미팅을 빌미로 여성들에게 만남을 요구해 이들을 강간했다고.
그의 글은 놀라울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두메이주는 크리스가 여성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가졌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떠나고 싶었지만 우이판의 매니저가 협박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두메이주는 "크리스는 관계를 가질 때마다 피임을 한 적이 없다. 다른 여성들에게도 약속했던 연예계 지원을 한 번도 실행한 적 없다"라면서 특히 피해자들 중에 미성년자가 7명이 넘는다는 사실도 함께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진실에 대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크리스는 광고 모델에서 계약 해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크리스의 행적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이 크리스를 붙잡았기 때문. 일단 베이징 공안 당국의 수사 발표에 따르면 크리스가 두메이주와 성관계를 가진 것 자체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만일 크리스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된다면 그의 미래는 굉장히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적을 불문하고 자국 땅에서 일어난 범죄는 중국 형법을 적용하는 속지주의를 택한다. 따라서 크리스가 캐나다 국적이 있어도 중국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만일 미성년자를 성폭행했을 경우 중국 법원은 합의 여부와 상관 없이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물론 천신만고 끝에 캐나다에서 캐나다 법으로 재판을 받는다 하더라도 난감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캐나다에서는 성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판결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크리스는 무죄를 입증하지 않는 한 강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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