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쯤 되면 비판이 아니라 조롱에 가까운 발언이다.
학교폭력 논란 이후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로 이적한 이다영과 이재영 쌍둥이 자매에 대해 해당 감독이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그리스 매체를 통해 소개된 내용이다. 가뜩이나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두 선수가 떠났기 때문에 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학교폭력 논란 이후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그리스 구단과 계약했다. 그동안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았지만 이적 승인 마감 시한인 지난 29일에 국제배구연맹(FIVB)이 ITC를 직권으로 승인한 것.
그동안 배구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을 승인을 불허했다.
하지만 선수 측은 FIVB에 항소 등을 통해 승인을 얻어 이적을 진행했고, 결국 ITC를 발급받았다. 이렇게 두 선수는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그리스로 떠날 예정이다.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이들이 떠난다는 사실에 국내 여론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에서 불 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발언이 등장했다. 최근 그리스 현지 매체에서는 쌍둥이 자매의 이적 소식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있어왔던 학교 폭력 논란과 팬들의 트럭 시위, 그리고 문제의 이적 과정을 함께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팬들의 반응까지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쌍둥이 자매가 뛸 테살로니키 PAOK의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의 발언이 함께 등장했다. 이 발언이 문제였다. 그는 "학교 폭력 논란은 오래 전에 있었고 국제배구연맹이 두 선수의 이적을 이미 승인했다"라면서 "한국은 두 선수에게 수도원에 가 3개월 정도 머물렀다가 그리스로 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두 선수에게 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꼬기와 조롱을 동시에 담은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감독의 발언이 한국에 전해지자 국내 여론은 쌍둥이 자매를 향해 더욱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적 과정도 불편한 상황에서 그리스 감독이 이를 부채질한 것.
그런데 사실 PAOK 구단은 쌍둥이 자매를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에서 받게 될 연봉은 국내에서 받던 연봉 수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감독은 한국을 향한 조롱성 발언으로 더욱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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