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의 다국적제약사이자 우리에게도 백신으로 친숙한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장기 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만일 긴급사용승인이 통과될 경우 코로나19 백신에 이어서 또다른 예방과 치료 방법이 등장하는 것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후보 물질인 'AZD7442'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부분을 주목했지만 이번에는 장기 항체 치료제다. 백신과는 개념이 사뭇 다르다.
기존의 코로나19 백신은 표적 항체와 감염 퇴치 세포의 무기를 개발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 주로 활성 면역체계에 의존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수 개월 동안 몸 속에 머물면서 바이러스를 억제하도록 설계된 항체를 포함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긴급사용신청을 한 후보 물질인 'AZD7442'의 효능이 몸 속에서 최대 1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이렇다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부스터 샷 등의 대안이 될 가능성 또한 있다.
무엇보다 이 항체 치료제가 고무적인 것은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사람들 또한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면역체계가 기저질환 등으로 약한 바람에 백신 접종이 아예 불가능했던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설명했다.
따라서 장기 항체 치료제가 남은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경우 사람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의 상황에 따라서 백신을 맞을 수도 있고 장기 항체 치료제를 맞을 수도 있는 것. 물론 이는 의사의 판단 하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기 항체 치료제는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근육에 접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백신과 주사 방법은 차이가 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은 몇 주의 간격을 두고 한 차례씩 총 두 번 주사를 한다. 반면 이 항체 치료제는 두 차례 주사하는 것은 같지만 시차를 두지 않고 동시에 주사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수석부사장은 "면역 취약 계층 상당수가 백신 접종 후에도 면역 반응을 얻지 못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처해있다"라면서 "이 장기 항체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사람들의 면역 선택권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등과 이 물질의 공급계약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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