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을 비하한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노 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It is no comedy'(이것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도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이 그리 미덥지 않다"며 "겁먹은 얼굴로 하는 대국민 발표가 애처롭기만 하다. 차라리 소총이라도 든 전 대통령을 믿고 싶다"고 썼다.
이어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도 헤아릴 순 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웃겨주기라도 하라는 주문이겠지"라며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건 냉혹한 국제 정치다. 스스로 지킬 능력이 없으면 언제든지 힘센 놈의 밥이 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정신줄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 관장은 "우리의 생존을 앞으로 5년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며 "나는 무엇보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분을 뽑고 싶다. 대선 토론을 봐도 이 부분을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후 노 관장의 글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내가 지금 무슨 글을 본 거냐", "그 아빠에 그 딸",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아빠 합리화하다가 사고방식이 동일화된 듯", "적어도 저 대통령 아빠는 쿠데타 안 일으켰다", "무력으로 쿠데타 일으켜서 시민 희생하게 한 주역이 아버지인데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냐",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사는구나" 등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노 관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사진] 노소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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