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8일 청와대 활용방안과 관련, 조선총독부 관저 모형 복원 논란으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28일 첫 전체회의가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박 장관을 향한 민주당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모두가 반대하는 조선총독부 관저를 미니어쳐 (모형으로) 제작한다고 한다"며 "조선총독부 관저를 왜 문체부가 나서서 복원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도 "그 건물은 본질이 일제 때 건축된 것"이라며 "뭐라고 말씀하셔도 조선총독부 관저다. 역사화 과정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치중립적으로 판단해 복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활용방안을 보니까 역사성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고품격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면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43년간 우리 대통령 역사문화 모습이 현재 청와대에 없다. 옛날 건물을 조그마한 미니어쳐로 만들어 2층 대통령 집무실과 숙소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영빈관 및 청와대 본관과 관저를 미술품 전시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원형을 보존하면서 전시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이 청와대 터를 국가사적으로 등록하고 발굴조사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문체부는 이를 패싱했다. 왜 패싱했느냐"고 물었다.
박 장관은 "패싱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웅천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위원회 건의사항이고 문화재청의 공식적 의견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여당 의원들도 박 장관의 청와대 활용방안에 대해 우회적으로 문제를 지적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 사례나 국내 사례 조사 과정을 거쳤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구한말·일제 잔재 문화재) 사례들에 관심을 두고 얘기했다면 장관님에 대한 (친일) 논란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모형을 만들기보다는 홀로그램 형태로 보여주거나 흐릿하게 보여주는 새로운 기술도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역사성을 설명하면서도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문체위는 이용호·김윤덕 의원을 각각 여야 간사로 선임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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