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이 서울 전역을 강타하던 무렵 "꿀맛이다"며 밥 먹는 사진을 올려 '폭우속 먹방' 논란을 일으켰던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공식 사과문을 내고 엎드렸다.
박 구청장은 9일 오후 165자에 이르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8일 저녁, 제가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SNS에 올린 게시물의 '본래 취지'는 먹방 등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 했다.
박 구청장은 "하지만 호우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는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라며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거듭 사과 말씀을 전한다"며 고개숙였다.
박 구청장은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먹방 모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고', '한그릇 클리어'를 알리려는 듯 손가락으로 'V'자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박 구청장이 V자를 그릴 시간보다 훨씬 앞서 '9일까지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경보령을 발령했다.
서울시는 8일 오후 6시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에 대해 본선 및 램프(연결로)를 전면 통제했고 오후 9시 무렵엔 관악구가 산사태 경보발령과 함께 오후 9시21분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비상방송까지 한 상태였다.
비난이 쏟아지자 박 구청장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 관내 폭우 피해상황을 둘러보는 사진을 실었다.
마포구청측도 "박강수 구청장이 사무실에서 폭우대비 비상근무를 했다"며 "마포구에 비가 잠시 그친 저녁 9시쯤 비서실 직원과 함께 늦은 저녁을 전집에서 먹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구청측은 "박 구청장은 평소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식당에서 식사하는 글을 SNS에 종종 올렸다"며 이번에도 그 차원이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피해가 있는 상황에서 SNS에 글을 올린 것은 적절하지 못했고 세심하지 못했다"고 사과와 함께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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