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S(봄여름) 파리 패션 위크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힌 장면이다.
현지시각 4일,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코페르니'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스프레이 드레스'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10분간 스프레이를 뿌려 완성한 이 즉석 드레스는 '패브리칸'(Fabrican)'으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로, 마넬 토레스 박사가 런웨이 위에서 직접 모델 벨라 하디드의 몸에 뿌렸고 이를 디자이너 샬롯 레이몬드가 무대에 올라 아직 덜 마른 드레스를 매만져 완성시켰다.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던 하디드는 쇼가 끝나자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 모습을 본 객석에 있던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해당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졌다.
패브리칸은 스프레이 안에선 액체로 있지만, 피부나 다른 표면에 닿으면 섬유 재질로 바뀐다.
자신을 '괴짜'라고 칭한 코페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공동 설립자인 세바스티앙 마이어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패브리칸을 발견했다"면서 "해당 쇼가 있기 6개월 전부터 토레스와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CNN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 드레스를 입고 드레스처럼 보관하고 옷걸이에 걸어둘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이 옷을 원하지 않으면 드레스를 다시 액체에 담가 즉시 다시 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획기적인 기술은 처음에 패션 산업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안면 마스크, 보호복, 깁스 및 붕대를 생산하는 등 의료분야에서도 잠재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페르니 측은 해당 드레스를 판매하진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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