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에서 방송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독수리 로드>는 독수리의 생애와 그들이 겪는 극한의 여정을 밀착 취재한 작품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몽골 고비사막에 위치한 바위산 ‘바가 가즈린 출루’에서 태어난 독수리들은 혹독한 겨울을 피해 둥지를 떠나며, 그 과정에서 약 3,000km를 날아 한반도에 도달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길을 ‘독수리 로드’라고 부르며, 프로그램은 드론과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하여 독수리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독수리 로드>는 총 400일간의 촬영 기간 동안 독수리의 탄생부터 첫 비행, 겨울 월동과 귀환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특히, 새끼 독수리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은 물론, 첫 날갯짓과 둥지를 떠나는 순간까지 모든 감정이 담긴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몽골 대자연 속에서 독수리가 마멋, 사슴, 붉은여우 등 다양한 야생 동물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프로그램에서는 독수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도 소개된다. 날개 길이가 3m에 이르는 독수리는 맹금류 중에서도 큰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나운 포식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죽은 동물의 사체만을 먹으며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위산과 뛰어난 면역 유전자를 지닌 덕분에 썩은 고기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 또한 민머리는 사체 속 이물질과 병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진화적 특성으로 설명된다.
번식 방식 또한 독특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짝짓기를 하지만 알은 단 하나만 낳는다.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가며 알을 품고 부화 후에는 약 4개월 동안 새끼를 보호하며 정성을 다해 기른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부모의 헌신으로 채워진다.
겨울철 몽골은 혹독한 환경으로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며 대지는 눈으로 덮인다.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먹이를 찾기 어려운 독수리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독수리 로드’는 몽골에서 중국 및 북한을 거쳐 한반도 남부로 이어지는 생존 여정이다. 경남 고성군은 한국 최대의 독수리 월동지로 매년 약 600마리가 이곳을 찾아온다.
김덕성 씨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 중 농약에 중독된 독수리를 구조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그는 다큐멘터리 감독 노영대 씨와 함께 20년 넘게 독수리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GPS와 윙태그(Wing-tag)를 통해 그들의 항로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독수리는 점점 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송전탑이나 전깃줄에 감전되거나 농약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치료사 김봉균 씨는 같은 개체를 세 번이나 구조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인간이 만든 위험 요소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독수리 로드>는 이러한 위협 속에서도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천연기념물인 독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을 조명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도 독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강조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KBS 다큐 인사이트 <독수리 로드>는 몽골에서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험난한 비행과 위태로운 삶을 통해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출처= KBS 제공]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