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6시 내 고향’이 30년 이상 방영되며 변하지 않는 감동과 따뜻한 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99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도시와 농어촌,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며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공영방송의 본질을 지켜왔다.
특히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달려라 고향버스’ 코너는 ‘6시 내 고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코너에서는 5일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탑승해, 고향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정연은 2009년 시즌 1에 첫 고향버스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고향 어르신들의 다양한 사연을 전해오고 있다.
김정연은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참 많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표정이 달라진다”며, “딸처럼 옆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면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경청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시 내 고향’이 방송 8000회를 맞이했을 때, KBS 9시 뉴스의 김현경 앵커가 전북 남원시 군내 버스에 직접 탑승해 김정연과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김정연은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게 비결이다. ‘엄마, 요즘은 어떠셨어요?’라는 한마디에 어르신들의 마음이 열린다. 대답은 늘 다르지만, 공통된 감정은 ‘기다림’이다.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이 손을 잡는 순간 느껴진다”고 전했다.
김정연은 전국 군내버스를 가장 많이 탄 방송인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 기록보다 더 소중한 것은 수천 명의 어르신들과의 만남이라고 밝혔다. 도시화, 고령화, 지역 소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도 KBS ‘6시 내 고향’은 김정연과 함께 고향길을 묵묵히 달리고 있다. 김정연이 농촌 어르신과 함께 만드는 대본 없는 인생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가 급변해도 고향은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출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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