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본업에 몰입한 한국인들의 진정한 삶을 조명했다. 29일 방송된 3회에서는 뉴욕 할렘의 전설 베티박과 세계적인 지휘자 장한나의 하루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보여준 집요한 몰입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베티박은 40년째 할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34년간 함께한 요리사 알만도의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직접 식자재 시장에 동행해 박리다매의 경영철학을 전수하며 'K-잡도리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베티박은 알만도에게 '20달러로 신메뉴 개발' 미션을 부여했으나, 알만도가 선택한 식재료는 예산을 초과한 닭가슴살 한 팩이었다. 이에 베티박은 "땅 파서 장사하냐"며 그를 꾸짖었다.
베티박은 2022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의 묘소를 찾아 감정을 억누르며 묘비를 닦았다. 그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은 숙연해졌고, 전현무와 박세리 등 동갑내기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베티박은 막내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고, 직원들의 가정까지 돌보는 애정을 보였다. 며느리는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싶었는데, 나를 꺼내 준 사람이 시어머니"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베티박은 "큰돈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나눈다. 할렘은 내 고향 같고,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함부르크 심포니 공연을 하루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는 "84명의 소리를 1개의 호흡으로 통일해야 한다"며 음정과 박자, 옥타브까지 세심하게 지휘했다. 함부르크 심포니의 CEO 다니엘 퀴넬은 장한나의 음악이 삶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녀를 공식 지휘자로 초빙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한나는 "첼로의 거장이자 제 스승인 로스트로포비치가 '이제 첼로를 배우지 말고 음악을 공부해라. 너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하셨다"며 지휘자로서의 철학을 밝혔다.
공연 당일, 장한나는 "얼마나 음악에 미쳐 있는지만 보여주면 된다"며 무대에 올랐다. 지휘 시작 20분 만에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몰입한 그는 고요한 서정과 폭발적인 고조를 넘나드는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공연 후 관객들은 "정말 멋진 연주였다. 그녀의 열정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찬사를 보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화려한 겉모습보다 진심 어린 몰입의 궤적을 좇는 인물 다큐 예능이다. 매주 한 사람의 하루를 깊이 있게 따라가며 진정한 성공과 리더십의 의미를 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출처= HNS 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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