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서 ‘소각장 너머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포럼이 6월 30일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마포구의회, 마포자원순환네트워크, 서울환경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제로 웨이스트 도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은 쓰레기 감량을 통한 제로 웨이스트 도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회자인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는 “오늘 자리는 단순히 소각장 반대를 넘어 서울이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쓰레기 감량이 시민의 삶과 경제, 건강, 도시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잭 맥퀴반은 유럽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제로 웨이스트 도시는 이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유럽 50여 개 지자체의 경험을 통해 폐기물 감량과 비용 절감, 온실가스 저감,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소각장 용량 확대나 신규 건설이 쓰레기 감량과 제로 웨이스트 도시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서울과 마포의 현실 속에서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도시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서울시의 기존 자원순환 정책들이 실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가 소각장 건설 대신 원천감량과 재사용 우선 정책, 인프라 확충 등을 바탕으로 한 자원순환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박 팀장은 마포구가 제로 웨이스트 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오현주 마포자원순환네트워크 대표는 소각장 건설이 쓰레기 감량 정책을 후퇴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마포구에 1000톤 규모 소각장을 추가 건설하려는 계획의 모순을 짚으며, 폐기물 감량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상황에서 소각장만 늘리는 것은 탄소중립 목표와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포구가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론이 이미 존재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백남환 마포구의회 의장이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지자체들이 단기적 해결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자치구와의 소통 없이 정책을 밀어붙여 온 점을 비판하며, 앞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도운 세계소각대안연맹 정책연구원은 폐기물 문제의 근본 해법은 발생 원천에서 줄이는 것이라며, 산업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재사용과 재활용을 고려한 생산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각 확대 정책 대신 저비용 저에너지 대안 기술과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영수 울림두레생협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지역에서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가는 밑바탕이 되어온 경험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자발적 실천과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매립지 사용 종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직매립 금지 시행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포럼 주최 측은 제로 웨이스트 도시를 위한 다양한 담론을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은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출처= 서울환경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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