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복 70주년인 15일, 그동안 표준시로 써왔던 동경 135도를 변경해 한국을 지나는 자오선을 기준으로 한 127.5도로 변경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과 한국을 동일한 시간대로 놓으려는 일본의 결정에 따라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사용해왔으나, 앞으로는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 시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30분 늦게 모든 시간대가 변경됐다.
북한의 주요 TV 방송들은 일제히 남한 시간 기준(동경135도)보다 30분 늦은 시간에 정규방송을 시작했으며 인터텟 사이트 및 교통과 학교, 관공서 등의 기준 시각을 30분 늦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15일부터 북한과 30분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북한처럼 표준시를 변경하지 못하는걸까?
물론 바꿀 수 있다.
이미 한국은 1954년 표준시를 북한과 동일한 동경 127.5도로 한번 바꾼 적이 있다. 당시 변경한 이유도 북한이 15일 표준시를 변경한 이유와 같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을 동일한 선상의 군사적 목적으로 통제하려는 미국의 입김으로 다시 동경 135도로 바뀌었던 것.
표준시가 달라지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동일한 시간대로 묶는 것보다 비용과 혼란이 발생한다. 당시는 북한도 동경 135도를 썼기 때문에 남한만 표준시를 변경할 경우 군사작전 상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던 것.
그러나 이것은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세계의 표준시는 자오선을 기준으로 1시간 간격으로 맞춰 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국가는 자국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의미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표준시를 바꿔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
표준시를 1시간 간격으로, 그것도 동쪽으로 기준으로 맞춰 쓰는 것은 경제적인 효율성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택하는 방법이지만, 이번 북한의 표준시 변경을 계기로 표준시 변경은 다시 한번 검토해볼 이슈로 떠올랐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경 127.5도. 꽤 의미가 깊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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