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은 날, 미세먼지는 더 위험하다.
최근 몇일 동안 맑은 날씨가 지속됐다. 연휴와 화창한 날씨가 겹치자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왔고 전국의 나들이 장소가 인파로 북적였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은 그간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꼭 쓰고 다녔던 마스크를 벗어던졌고 마음껏 야외활동을 즐겼다.
그런데 맑은 날이 이어지던 연휴 기간에 미세먼지의 농도가 평소보다 '4배'나 높았던 것으로 밝혀져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미세먼지 뿐만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옅은 황사도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맑은 하늘에 미세먼지라니 어떻게 된 것일까? 대기의 혼탁 정도와 미세먼지가 꼭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의 혼탁 정도를 나타내는 기상 요소를 '시정'이라고 하는데 시정은 '지표면에서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목표를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를 말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미세먼지가 빛을 산란시켜 시정이 짧아지기는 하지만, 시정은 미세먼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도'이다. 습도가 높아 안개가 낀 하늘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번 연휴의 경우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았기' 때문에 하늘이 맑았던 것이고 결국 연휴기간 "날씨는 좋았지만 미세먼지는 존재했다"는 말이 된다. 맑은 하늘만 믿고 연휴 기간 중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즐겼다거나 모처럼의 맑은 하늘에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오래했다면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하늘이 맑은 화창한 날의 미세먼지는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하늘을 확인하는 것보다 기상청 등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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