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되면서 미국 시민들은 트위터에 복잡미묘한 심정들을 표했다.
한쪽에서는 한숨과 촌철살인이, 다른 한쪽에서는 환호와 승자의 당당함이 쏟아졌다.
트럼프를 반대하던 이들은 "인종차별, 성차별을 서슴지 않던 트럼프라니 미국은 망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트림프가 승리한게 아니다. 인종차별의 승리, 성차별의 승리, 증오의 승리, 교육 결핍의 승리다" -리사 엘레인-
Trump didn't win. Racism won. Sexism won. Hate won. Lack of education won.
— Lisa Elaine (@LisaElaine9) 2016년 11월 9일
이 트윗은 5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6만회가 넘는 공유 등 아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트위터를 점령했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던 유명인사들도 날카롭고 무거운 목소리를 냈다.
"적어도 우리가 이번 선거로 알게 된 것은, 더 이상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사라졌다는 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헐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내가 오늘 지금까지 배운것: 미국은 인종차별보다 성차별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심각한 나라였다. 물론 엄청나게 인종차별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패튼 오스왈트-
마크 러팔로는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시작했던 일을 마무리하고 싸워야합니다. 여러분 고개를 드세요"라는 말로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You know what we do now? We finish building what we started and we FIGHT BACK! Lift your heads up brothers and sisters.
— Mark Ruffalo (@MarkRuffalo) 2016년 11월 9일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각자 트럼프를 선택한 분명한 이유도 내세웠다.
"나는 내 가족과 내 나라를 걱정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찍었다"
"연방대법원이 싫어서, 오바마케어가 싫어서, 학교를 선택할 자유를 위해서, 국경을 안전하게 세우기 위해서, 낙태 문제 때문에, 정치인들의 부패 때문에, 경제 때문에,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트럼프를 찍었다"
"힐러리는 총기 소지를 반대하기 때문에 난 트럼프를 찍었다. 절대 안된다"
"나는 부패한 사람보다 모자란 사람을 택하겠다"
국내 반응은 어떨까.
국내 누리꾼들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각종 차별적 발언과 공약은 물론 외교나 국내 사정에도 악영향이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트럼프는 주한 미군을 철수하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암살하겠다고 하는 등 한반도 안보 정세가 뒤흔들릴만한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트럼프의 정책이 차별적이라고 하지만 그 핵심은 오로지 미국인을 위하겠다는 것이다. 난민과 이민자들을 계속 수용하면서 자국민들이 임금 경쟁을 벌이면 자국민들이 더 살기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이 발언에는 다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어떻게 공약을 이행해 나갈지 그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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