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손으로 V를 그리는 제스쳐를 취할 때에는 손바닥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취하는 제스처는 'V자'이다. V자 사인은 영국의 '처칠'이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면서 승리와 평화를 나타낸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날에 들어서는 서양인들보다 한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인들이 더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한국인들은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한국에서 하던대로 무의식 중에 'V자'를 취하곤 한다. 하지만 이 V자는 주의하지 않으면 외국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외국에서 V자 사인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손바닥의 방향이다. 손바닥을 상대방쪽으로 향할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손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한 'V자 사인'은 문제가 된다. 손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한 V자는 '너를 죽이겠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손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한 V자가 모욕의 뜻이 된 것은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벌인 100년 전쟁 때부터다. 당시 프랑스군은 영국군의 '궁사'를 사로잡으면 궁사들이 더 이상 활을 쏘지 못하도록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절단하곤 했다. 영국군은 활을 쏘는데 가장 중요한 손가락을 자르는 프랑스군의 만행에 분노했고 성벽 위에서 검지와 중지를 들어(V자) 이 '두 손가락으로 너희를 죽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오게 된 것.손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한 V자는 영국에서 특히 위험한 제스처이기도 하다.
한편 아이돌 그룹 빅뱅도 V자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11년 빅뱅은 '유럽뮤직어워드(EMA)'에 참석해 포토 타임을 가졌는데 '손등을 상대에게 보이는(손바닥이 자기쪽으로 향하는) V자'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신중치 못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외국에 나가서 사진을 찍게 되면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아무 생각 없이 손바닥을 자기쪽으로 향하는 V자를 취한다면 상대방이 불쾌해할 수 있으니 꼭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손바닥이 상대방쪽으로 향하는 V자가 모욕적인 표현이니 터키와 그리스에서 만큼은 손바닥이 자기쪽으로 향하는 V자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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