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 멤버 차태현이 SBS '런닝맨'에 출연하며 '예능 대통합'을 이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 멤버들은 "아지트를 채우라"는 미션으로 6시간 안에 무작위로 지정받은 물품들을 구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국은 차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태현은 SBS '런닝맨'과 동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타방송국 KBS2 '1박2일' 출연 중이었기에 차태현의 '런닝맨' 출연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김종국 역시 차태현에게 "이러면 안 되는 것 안다"며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차태현은 "목소리만 나오는 건 상관없잖아"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지만 김종국이 원하는 건 그 이상이었다.
미션을 위해 김종국은 "유아용 매트를 조금 떼어달라"고 요청했다. 차태현이 "뗄 수 없다"고 난감해하자 김종국은 "뗄 수 없으면 그냥 다 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황당해하는 차태현에게 김종국은 미션을 친절히 설명하려 했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하하가 "경쟁프로그램에 스포일러하지 말라"고 말을 뚝 끊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차태현은 "알았으니까 (집에) 와서 전화해"라고 받아줬고 김종국과 하하는 그렇게 차태현네 집으로 향했다.
김종국과 하하를 먼저 반긴 이는 차태현의 다섯살짜리 딸 수진 양이었다.
그 뒤로 차태현이 '복면'을 쓰고 유아용 매트를 둘둘 감아 안은 채 범상치 않은 포스로 나타났다. 겹치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셀프 복면 모자이크'에 나선 것이다.
이를 본 김종국과 하하는 포복절도했고 차태현은 "카메라 팀도 다 아는 분들인데 모자이크하려면 피곤하니까 (복면을 썼다)"고 해명했다. 그가 입고 나온 옷도 '1박2일' 멤버들이 입는 유니폼이었다.
인심 좋은 차태현은 유아용 매트에 스탠드와 선풍기까지 얹어줬다.
하하는 "(KBS '1박2일'에 출연하는) 태현이 형이 복면을 쓰고(MBC 복면가왕) SBS '런닝맨'에 나왔다"며 "예능 3사가 하나가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후에도 차태현은 "딸 수진이가 저번주에 '1박2일'에 출연했다"며 수진이를 진수라고 이름을 바꿔 부르는 등 깨알같은 예능 감각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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