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축구구단 '아이파크'를 이끌던 조진호 감독이 44세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한국축구계가 충격에 빠져 애도의 물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조진호 감독이 올린 마지막 SNS 게시물이 주목받고 있다.
故 조진호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9시 8분경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같은 날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3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는 글이었다.
조 감독은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다시 재정비해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그러나 이 글은 그가 올린 마지막 SNS 게시물이 됐다. 그가 굳게 한 약속도 지킬 수가 없게 됐다.
이틀 후인 10일 오전 부산의 클럽하우스로 출발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조 감독은 그만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말았다.
출동한 119구급대가 급히 병원으로 그를 이송했지만 구급차 안에서 그의 심장이 멈췄고 심폐 소생술에도 숨이 돌아오지 못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이미 병원에 도착할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사망 시간은 오전 11시 38분인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비보는 같은 시각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개최한 축구계 행사로 날아들었다.
당시 행사에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제주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FC서울 황선홍 감독, 강원FC 박효진 감독대행이 참석해있었다.
이들 동료 감독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침통해하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병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날아온 비보에 슬픈 날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축구팬들 역시 조 감독의 마지막 SNS 게시물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남기며 슬픔을 표하고 있다.
한편 조진호 감독의 빈소는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에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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