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조쉬 린드블럼(Joshua William "Josh" Lindblom·30) 이 원 소속이었던 롯데 자이언츠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개제했다.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금액 이견이 컸다. 린드블럼이 180만 달러를 요구했다"며 재계약 불발 이유를 전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총액 145만 달러(한화 약 15억 8,300만 원)계약을 맺고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그러자 11일 오전, 린드블럼의 인스타그램에는 '롯데자이언츠 팬 여러분들께'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린드블럼 자신이 영어로 작성한 글과 한글로 번역한 글이 서명과 함께 올라왔다.
린드블럼은 "제가 롯데 구단에게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하고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FA조항'은 린드블럼이 7월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할 당시 11월 30일까지 재계약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롯데가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하는 조항이다.
린드블럼은 이 조항 덕분에 모든 구단과 협상권을 가지게 됐다.
그는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구단이 진정으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가 계속해서 언론에 저의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의 딸인 먼로는 심장병을 앓았지만 병이 호전된 상태다.
린드블럼은 "협상 과정에서 롯데는 단 한 번도 먼로의 건강 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며 "사실에 왜곡되는 발언들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야구선수이기 전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다"며 "지난 3년 간 가족이 되어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일은 안타깝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해당 인스타그램 글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2017 시즌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32), 미국 진출 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KT 위즈로 이적한 황재균(30)등이 린드블럼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은 점화됐다.
일각에서는 "장원준 롯데서 88억이라더니 두산갈 때는 84억에 갔는데 이번에도 똑같네", "예전부터 최동원, 김주찬, 강민호, 황재균이 떠난 이유가 있었다"며 롯데에 강한 비판에 나섰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롯데 프런트 여론 안좋은거 이용해서 욕 먹이려는 것 같은데 남은 선수도 생각해달라", "딸 핑계는 본인이 16시즌 못할때 댄 핑계 아니냐"며 린드블럼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딸과 관련된 부분을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언론에 언급한 적도 없다"고 린드블럼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매체에 따르면 롯데 관계자는 "우리는 최대한 정중하게 대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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