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나 체력을 기르기 위해 헬스장에 방문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운동기구는 '러닝머신'이다.
그만큼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운동 효과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운동기구다.
그런데, 이 러닝머신이 사실은 '고문기구'로서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러닝머신의 정확한 명칭은 '트레드밀'로 '밟다'는 뜻의 트레드(Tread)와 '공장', '가루가 되도록 가는 기구'라는 뜻을 지녔다.
직역하면 '밟는 공장' 혹은 '밟아서 갈다'는 뜻을 지닌다.
1818년 영국의 기술자 윌리엄 큐빗(William Cubit)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트레드밀은 죄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초의 형태는 24개의 바큇살을 가진 거대한 바퀴 형태를 하고 있다.
죄수들은 이 바퀴 위에 올라 계단을 오르듯 한 걸음씩 바퀴를 밟았다.
수감자들이 제자리에서 한 걸음씩 오르면 바퀴가 돌아가고, 이 때 생기는 동력원으로 물을 푸거나 곡식을 빻는 용도로 사용됐다.
죄수들은 처음에 "이게 고문기구냐"며 트레드밀을 우습게 봤다. 하지만 이내 트레드밀은 죄수들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다.
하루 6시간씩 매주 5일 동안 트레드밀을 돌리던 죄수들의 하루 노동량은 오르막길을 평균 2.5km, 최대 4km 걷는 것과 같았다.
이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에베레스트 산의 중간 지점까지 오르는 고통과 맞먹는 것이었다.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심리적인 압박감도 죄수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트레드밀에는 죄수들의 대화를 차단하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죄수들은 꼼짝 없이 6시간 동안 벽만 바라본 채 묵묵히 바퀴만 돌려야했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듯 바퀴를 돌리던 죄수들은 점차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됐다.
결국 영국 전역의 교도소에서 최고의 형벌기구로 각광받던 트레드밀은 '인권문제'가 대두되며 사용이 금지됐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 사라지려던 '트레드밀'은 전 세계를 돌며 곡예쇼를 하던 독일의 '루이스 아틸라Louis Attila'가 하체 단련용 운동기구로 사용하며 운명이 바뀌었다.
이후 트레드밀은 심장과 폐 질환을 진단하는 의료기구로 발전했고, 1970년대에 이르러선 에어로빅과 유산소 운동 열풍이 불면서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운동기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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