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내보내 물의를 빚은 화유기 2화가 재방송에서도 CG허점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tvN '화유기' 2화 본방송에서는 CG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화면들이 연달아 전파를 타 초유의 방송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요괴 우마왕(차승원)을 만나러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진선미(오연서)에게 악귀들이 달려드는 씬에서 검정 쫄쫄이 의상에 등에는 와이어를 메고 있는 스턴트맨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밖에도 진선미가 액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액자가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스태프가 잡아당기는 실이 드러났고, 액자 속 화면에서는 CG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초록색 스크린이 그대로 노출됐다.
방송사고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중간에 두 차례나 10~15분 씩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을 계속 반복해 내보내다 결국 돌연 방송을 중단하기까지 이르렀다.
'화유기'측은 방송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급히 중간 광고를 내보냈다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화를 돋구기도 했다.결국 제작진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추후 다시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중간광고 없이 전체 분량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화유기' 2화는 25일 오후 6시 10분으로 재편성됐다.
그러나 단 하루의 수정 작업을 거친 재방송분에서도 빈틈은 여전했다.
방송사고 당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던 극중 오연서와 악귀의 액션신에서 악귀가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이 수정되지 않은 채 전파를 탄 것.
뿐만 아니라 차승원과 이홍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액자를 고정하고 있는 하얀 끈이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이른바 '생방송 촬영'이라고 불리는 빡빡한 드라마 스케줄 때문이라 주장한다.
사고가 난 2회 장면은 11월 중순 경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부터 방송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있었지만, 와이어 선조차 지우지 않고 방송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방송 드라마'로 악명 높은 국내 드라마 제작의 문제성과 이를 방치한 방송사 측의 잘못된 인식이 역대급 방송사고를 낳은 것인 셈
누리꾼들은 "매드독이나 푸른바다의 전설같은 전작들 보면 원래 CG 잘하는 팀인데 얼마나 시간 없었으면 저렇게 내보냈겠냐", "전작들 보면 작업물 좋은 팀인데 속상하겠다", "담당 PD 옛날부터 배우들 쪼는걸로 유명했다"며 방송사고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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