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직전 심경을 담은 자필편지를 남긴 가운데 한 누리꾼이 이 편지를 해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밤 12시 58분 경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와 해석 대단하다. 누구신지?"라는 글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 위에 해석본이 써 있는 사진을 올렸다.
우와
— 국민중심 개헌이 되어야된다 (@qJZmZhWVE9DqaAd) 2018년 3월 22일
해석대단하다
누구신지? pic.twitter.com/RJCUmBtcoI
이 전 대통령은 자필 편지를 남기고 그 전문을 페이스북에도 공유했는데 한 누리꾼이 이를 캡쳐해 파란색 글씨로 해석본을 남긴 것이다.
이 누리꾼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는 대목을 "나만 잡아넣어라. 식구들은 돈 지켜야 된다"로 해석했다.
또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는 대목은 "(비리를) 들키지 않게 머리를 썼으나 국민 수준이 높았다"고 해석했다.
이 외에도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 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를 "나를 고발한 자들을 잊지 않겠다"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석이 거의 프로파일러 수준이다". "언어영역 1등급"이라며 감탄했다.
또 이 전 대통령에게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 "이 와중에도 자기가 잘 했다는 말이 나오냐"며 일침을 가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22일 밤 11시경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수령해 곧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찾아가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정쯤 자택에서 나서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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