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맑은 하늘을 보는 게 행운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는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계절적 특징에도 변화가 생겼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던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미세먼지의 증가를 반영하여 ‘삼한사미’(三寒四微)로 바뀌게 된 것이다. 삼한사미는 3일간 추우면 따뜻한 날씨 대신 4일간 미세먼지가 찾아온다는 신조어이다. 겨울철 북극 한랭기단이 한반도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강력한 한파가 발생하지만, 한파가 끝날 때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포함된 온난기단이 한반도를 덮치며 삼한사미가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봄이 왔지만, '삼한'은 물러가도 '사미'는 유지될 것이다. 환절기인 봄철에는 겨울보다는 농도가 옅어지지만 여름, 가을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여전히 높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7~2019년 계절별 미세먼지에 따르면 특히 봄철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3㎍(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겨울철의 53.3㎍보다는 약간 낮지만, 연평균 49㎍보다 10% 정도 높은 편이다.
특히 올봄에는 황사의 기승으로 미세먼지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네이멍구 고원 지역은 눈에 덮여 있으나, 봄철이 되면 대부분 녹아 황사가 발원하기 쉬운 상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면서 봄철 기온이 예년보다 높겠고, 황사 발생일수도 평소 5.4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봄이 와도 삼한사미의 '미'는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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