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5-0으로 이기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끈을 놓지 말고 계속 골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넣자'라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은 스리랑카전 전반에만 팀이 다섯 골을 넣었음에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고 독려했다.
10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에서 손흥민은 전반에만 두 골을 사냥하며 8-0 대승에 앞장섰다.
올해 3월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7개월 가까이 이어졌던 무득점 행진을 마감한 기분 좋은 멀티 골이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건 늘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대승,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스리랑카를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약팀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너무 좋게도, 나쁘게도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이 끝난 뒤 5대 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끈을 놓지 말고 넣을 수 있는 만큼 골을 넣어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그 이유를 ‘이기는 습관’과 연관지으며 “강한 팀은 정신적인 부분부터 이기는 습관이 돼 있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으니 계속 골을 넣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나도 어릴 때 대표팀을 경험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잘해줘 고맙다”면서도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더 강팀과 싸워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니 오늘 경기에 만족감을 갖지 말고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한 것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페널티킥을 차고 싶다고 했는데, 연속 두 번이나 실축한 적이 있어 마음의 짐 같은 게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차라고 받아줘서 잘 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교체되는 상황에서 시간 지연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것에 대해선 가벼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어디까지나 우리는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6-0으로 이기고 상황에서 시간을 끌 행동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충분히 뛰어나왔다 생각했다. 받지 말아야 할 경고를 받은 건 내 잘못이다.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닷새 후 열리는 북한과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선수를 내보내든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있고, 오늘 저녁부터 북한전을 대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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