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이 '코로나 19' 관련 심각한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병동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26일 MBC뉴스는 “WHO 통계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2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다. 여기엔 현재 7명이 숨진 청도 대남병원의 영향이 크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며 대남병원을 취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원 침대가 아닌 매트리스가 놓여진 바닥, 소독제가 하나도 없는 병실, 극단적 선택 방지를 위해 닫아놓은 창문 등이 보였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코로나 19' 환자 114명이 발생했다. 이 중 60명은 현재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이며 46명은 타 병원으로 이송됐고 7명은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폐쇄병동의 특성이 사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데 특히 청도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그 취약성이 더 극심한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임상위에 따르면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자살 방지를 위해 창문을 닫아놔 자연환기가 어렵고 24시간 같이 생활하다 보니 밀접한 접촉이 많다.
또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어렵고 환자가 마실 수 있다는 이유로 알코올 젤도 개인 침상별로 두기 어렵다.
이소희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출입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지만 일단 한 번 들어가면 확산이 굉장히 빠르다"며 "환자들은 면역력 저하 특성이 있어서 일단 전파가 되고 나면 예후가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입원 환자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장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음식 섭취도 어려워 영양이 불량하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 근육량도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청도대남병원은 다른 폐쇄병동과 달리 온돌 생활을 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열악했다. 이 과장은 "청도대남병원은 침대도 없이 온돌에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집단감염의 취약성이 배가되는 환경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과장은 대남병원의 사례가 일반적인 정신과 병동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모든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다고 치사율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며 "10~20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격리돼 병원 생활하는 분들의 특성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형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에는 대구교회 지파장과 간부 10여 명을 비롯해 부산교회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구에서 문상을 다녀온 신천지 신자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 본부는 지난 22일부터 대남병원 폐쇄병동을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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